PFAS: 우리 몸을 위협하는 혈당 교란의 주범

PFAS: 우리 몸을 위협하는 혈당 교란의 주범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일상 속에 깊숙이 파고든 화학물질이 있습니다. 바로 ‘PFAS(과불화화합물)’입니다. 주방용품부터 의류, 식품 포장재에 이르기까지 생활 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이 물질이 최근 우리 몸의 혈당 수치를 높이고 당뇨병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되어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단순히 음식 습관만의 문제가 아닌, 환경적 요인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리 주변에 숨어있는 ‘PFAS’, 무엇일까요?

PFAS는 탄소와 불소의 강력한 결합으로 이루어져 물과 기름에 강하고 열에 잘 견디는 특성을 지닌 화학물질입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프라이팬의 코팅, 방수 의류, 화장품, 소방용 거품 소화제, 심지어 식품 포장재와 같은 다양한 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편리함 뒤에는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들은 체내에 축적된 PFAS가 단순히 환경 문제가 아닌,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 발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습니다.

PFAS, 혈당을 높이고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이유

최신 과학 연구들은 PFAS 노출이 혈당 조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당뇨병 발병 위험을 현저히 증가시킨다는 일관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대규모 연구팀은 혈중 PFAS 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당뇨병 발병 위험이 약 31% 증가한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국내 연구에서도 혈중 PFAS 농도가 높으면 당화혈색소 수치 또한 높아져 당뇨병 전 단계 위험도를 무려 83%까지 높이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PFAS가 우리 몸의 복잡한 대사 과정을 교란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아미노산 처리, 약물 대사, 그리고 에너지 대사 경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고 궁극적으로 혈당 수치를 상승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PFAS는 우리 몸이 혈당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능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글로벌 PFAS 규제 움직임과 국내 현황

PFAS의 심각성이 전 세계적으로 인지되면서, 이 유해 물질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은 PFAS의 위험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2026년부터 식품 포장재에 PFAS 사용을 전면적으로 제한할 예정입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또한 식수 내 PFAS 허용 기준을 새롭게 설정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입니다. 국내 상황을 살펴보면, 아직 식수 내 PFAS에 대한 명확한 법적 기준은 부재합니다. 그러나 PFOA와 PFOS와 같은 특정 PFAS 물질을 감시 항목으로 지정하여 농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점진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는 PFAS 노출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상 속 PFAS 노출, 어떻게 최소화할까요?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체내에 축적된 PFAS를 명확하게 제거할 수 있는 의학적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당뇨병 예방과 전반적인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과 더불어 일상생활 속에서 PFAS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김신혜 교수는 다음과 같은 실천적인 생활 수칙을 통해 PFAS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할 것을 권고합니다.

생활 속 PFAS 노출 줄이기: 소비재 선택 가이드

일상에서 사용하는 소비재를 선택할 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PFAS 노출을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 아웃도어 의류나 생활용품을 구매할 때는 ‘PFAS 프리’, ‘불소 프리’와 같이 친환경 표기가 된 제품을 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 발수, 얼룩 방지 기능이 지나치게 강조된 제품보다는 면이나 울 등 대체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카펫, 러그, 패브릭 소파와 같은 직물류는 정기적으로 세탁하고 자주 환기하여 PFAS 먼지가 쌓이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 PFAS 코팅이 된 불소수지 프라이팬이나 냄비 대신 세라믹, 유리,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조리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습니다.

안전한 식습관으로 PFAS 섭취 줄이기

음식 섭취는 PFAS 노출의 주요 경로 중 하나이므로, 식습관 개선을 통해 섭취를 줄일 수 있습니다.

  • 특정 어장이나 지역에서 잡힌 해산물, 특히 연어, 참치와 같은 대형 포식어의 내장은 PFAS 농도가 높을 수 있으므로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 음식을 포장할 때는 기름이 배지 않는 포장지(왁스 코팅지 등) 사용을 최소화하고, 가능한 한 빨리 가정용 식기에 옮겨 담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 수질이 검증되지 않은 지하수나 약수터 물은 PFAS 오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마시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정수 필터 사용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깨끗한 실내 환경 유지로 PFAS 먼지 관리

실내 먼지는 PFAS의 중요한 노출원이 될 수 있으므로, 청결한 환경 유지가 필수적입니다.

  • 집안의 모든 표면, 특히 바닥, 창틀, 가구 표면 등을 젖은 걸레나 밀대로 자주 닦아 먼지 축적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건식 청소는 먼지를 공기 중으로 흩뿌릴 수 있습니다.
  • 진공청소기를 사용할 때는 HPEA(고효율 미립자 공기) 필터가 장착된 제품을 사용하여 미세먼지와 함께 PFAS 입자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장난감, 책상 등 아이들이 자주 접촉하는 표면을 더욱 꼼꼼하게 청소하고, 손 씻기를 생활화하여 PFAS 노출 위험을 줄여야 합니다.

우리 몸의 혈당 조절에 예상치 못한 위협으로 작용하는 PFAS는 이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환경 문제입니다. 일상 속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 몸에 축적되어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PFAS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개인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소비재 선택에 신중을 기하고, 안전한 식습관을 유지하며, 깨끗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그 시작입니다. 정부와 기업 또한 PFAS 규제와 대체 물질 개발에 더욱 힘써야 합니다. 우리 모두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PFAS 노출을 줄이는 현명한 선택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