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의 건강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당뇨병만큼은 예외인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 든 사람의 병’이라는 오해는 젊은 당뇨의 심각성을 간과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최근 19세부터 39세 젊은 당뇨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는 건강 관리에 적극적이지만, 당뇨병의 초기 신호를 놓치거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부터 젊은 당뇨의 현주소와 예방 및 관리법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MZ세대의 달라진 건강 관심사, 당뇨병은 예외?
MZ세대는 운동, 식단, 멘탈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건강에 높은 관심을 보입니다. 하지만 당뇨병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나이 든 사람의 질환’에 머물러 있습니다. 식후 쏟아지는 졸음이나 ‘제로 디저트’ 섭취 후에도 느껴지는 갈증 등 당뇨병을 의심할 만한 신호가 나타나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검진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대한당뇨병학회 팩트시트에 따르면, 놀랍게도 19~39세 젊은 당뇨 환자의 절반 이상(56.7%)이 자신이 당뇨병 환자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진단 후에도 치료받는 비율은 34.6%, 정상 혈당 관리율은 29.6%에 불과해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젊은 나이에 당뇨병을 앓게 되면 유병 기간이 길어져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예후가 좋지 않으므로, 젊은 당뇨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관리가 시급합니다.
지난 10년간 젊은 당뇨인의 ‘충격적인’ 변화
지난 10년간(2012~2022년) 국내 19~39세 젊은 당뇨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결과는 충격적입니다. 이 기간 동안 젊은 당뇨 환자들에게서 비만율과 다양한 대사성 동반 질환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약 두 배 많았으며, 30~39세 연령대의 유병률은 10년 새 두 배 이상 치솟았습니다. 진단 당시 평균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 또한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며, 2020년 기준 젊은 당뇨 환자의 67.8%가 과체중(BMI 25 이상)이었습니다.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등 당뇨병과 관련된 동반 질환 유병률도 상승했는데, 이 중 이상지질혈증이 79.8%로 가장 흔하게 나타났습니다. 당뇨병 치료율은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젊은 당뇨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합니다.
‘젊으니까 괜찮아’ 안일함이 부르는 심각한 결과
연구팀은 젊은 당뇨 환자의 유병률뿐 아니라 실제 질병 발생률까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청년층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젊은 당뇨 환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어, 장기적으로 젊은 당뇨 환자가 전체 당뇨병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 큰 문제는 낮은 치료율에 있습니다. 청년 당뇨병 환자의 약 복용률과 병원 방문율은 40대 이상 환자들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는 ‘젊으니까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과 함께, 고가의 체중 감량 당뇨병 약제 가격 또한 치료 접근성을 낮추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사회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젊은 당뇨에 대한 조기 개입과 적극적인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젊은 당뇨인’을 위한 대책은?
대한당뇨병학회는 젊은 당뇨 환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진료 지침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일률적인 진료 기준으로는 비만, 유전적 요인, 인슐린 분비 기능 등 다양한 발병 양상을 보이는 젊은 환자들을 효과적으로 포괄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현재 학회는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개별화된 진단 및 치료 기준을 개발 중입니다. 또한,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물론, 교육 간호사, 영양사, 운동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다학제 전문가들의 협력을 통한 통합 진료를 강화하여 젊은 당뇨 환자들에게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현재 40세 이상으로 제한된 국가건강검진의 당뇨병 검사 대상을 35세 이상 성인, 또는 비만, 가족력, 다낭성난소증후군, 임신성 당뇨병 병력 등이 있는 20세 이상 성인으로 확대할 것을 적극적으로 제안하며 젊은 당뇨의 조기 진단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한 ‘당뇨병 예방 및 관리’ 실천법
젊은 당뇨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은 ‘당뇨병은 나이 든 사람들의 병’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입니다. 당뇨병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충분히 관해(완전 관해 또는 부분 관해)가 가능한 질환이며, 젊은 나이에 진단되더라도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합병증 없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진단 후 첫 1~2년이 치료 경과와 예후를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다음 세 가지 실천법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 **첫째, 비만이라면 정기검진을 꼭 받으세요.** 체중 증가는 젊은 당뇨의 가장 큰 위험 요소 중 하나입니다. BMI 25 이상의 과체중 또는 비만에 해당한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혈당 검사를 통해 조기에 당뇨병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둘째, 당뇨병 진단 시 전문 의료기관의 정확한 진료를 받으세요.** 자가 진단이나 민간 요법에 의존하기보다, 내분비내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셋째, ‘적게 먹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운동은 체중 감량에 보조적인 역할을 할 뿐, 하루 총 섭취 칼로리와 단순당 섭취를 줄이는 것이 당뇨병 관리에 훨씬 효과적입니다. 특히 저녁 식사 후에는 금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밥 양에서 3분의 1 정도만 줄여도 하루 약 300kcal를 절약할 수 있으며, 이는 젊은 당뇨 관리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젊은 당뇨는 이제 특정 연령층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전반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과제로 부상했습니다. MZ세대의 건강 관심이 당뇨병 예방과 관리로 확장되어야 할 시점입니다. ‘젊으니까 괜찮아’라는 안일한 생각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적극적으로 당뇨병을 예방하며, 이미 진단받았다면 전문 의료기관의 체계적인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젊은 당뇨로부터 건강한 미래를 지키기 위한 개인과 사회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