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것은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때로는 노화 증상과 질병 사이의 경계선이 모호할 수 있습니다. 몸의 변화를 단순히 나이 탓으로 치부하기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때때로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증상들이 실제로는 위험한 질병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화불량과 담석증
“지속적인 복부 통증과 열이 동반되면 단순 소화불량이 아닌 담석증일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위산 분비와 장운동 능력이 저하되면서 소화불량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명치 및 우측 상복부 통증과 열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소화불량이 아닌 담석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담석증은 담낭이나 담관에 굳은 담즙이 끼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담석의 움직임에 따라 통증을 유발합니다. 특히 배가 아프고 더부룩한 증상이 5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침침한 눈과 비문증
“노화로 인한 시력 저하와 달리, 이물질이 보이거나 통증이 동반되면 망막 질환일 가능성이 있다.”
노화로 인해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가까운 곳의 시력이 흐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시선을 돌릴 때 벌레나 실 같은 이물질이 아른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비문증일 수 있습니다. 이물질의 개수가 급격히 증가하거나 통증이 동반된다면 망막박리나 망막열공 등 망막 손상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방치할 경우 출혈, 시력 저하,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 방문이 필요합니다.
급격한 체중 감소와 염증성 폐질환
“단기간 급격한 체중 감소와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염증성 폐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 감소로 인한 체중 감소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한 달 사이에 3kg 이상의 급격한 체중 감소가 있으면서 흉통이나 호흡곤란 증상이 동반된다면 염증성 폐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염증과 싸우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로 인해 기력도 쇠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결핵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맺음말
노화는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그 증상들을 단순히 나이 탓으로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때로는 그 신호가 위험한 질병을 알리는 것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몸의 징후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